11월, 2017의 게시물 표시

"아들 같은 존재"를 영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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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son figure 번역일: 2017.11.15 지난 10월 30일 오후 4시경 영화배우 김주혁이 메르세데스-벤츠 G63 AMG(G 바겐)를 몰다가 앞서가던 그랜저 차량과 충돌 후 다시 도로를 이탈하여 강남구 영동대로 아이파크 정문을 들이받고 사망했다.  사고 조사 중 현재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까지도 확인이 되었지만, 음성 녹음도 없어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약물이나 음주로 인한 사고로 의심할 만한 물질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한다. 배려심 많고 모범적인 영화배우로 알려진 그이기에 다른 약물 사고가 아니라는 것은 고 김주혁이 살아온 삶이 불명예스러운 죽음은 아니라는 것이기에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백주대낮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난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것도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2013년 방송된 MBC 드라마 '구암 허준'에서 엄마와 아들로 나와 고 김주혁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고두심은 김주혁의 사고 소식을 듣고 김주혁의 선친이신 고 김무생과도 작품을 같이한 선후배로서 고 김주혁을 아들과 같은 존재로 여겼다고 했다. 고 김무생은 1969년 MBC 개국 탤런트이고 고두심은 1972년 MBC 공채 5기 탤런트로서 고 김무생과는 선후배로서, 또한 작품을 같이 하는 배우로서 각별한 관계라고 할 만하다. 고 김주혁이 어렸을 적부터 봐왔을 고두심은 하늘같은 선배의 아들이 아버지의 길을 따라 배우가 되어 활동하는 모습이 대견해 했을 만하다. 그래서 그녀가 고 김주혁을 "아들 같은 존재"로 여겼다는 말이 형식적인 언론 인터뷰나 빈말로 들리지 않는다.  우리가 살다 보면 여러 경로로 은혜를 입기도 하고 베풀기도 하면서 피로 연결된 가족은 아니지만, 가족같이 소중한 사람 관계를 맺는 경우가 있다. 이때 우리는 그런 관계를 맺는 사람과의 연배나 성별에 따라 "아버지 같은 분", ...

"칭찬 같지 않은 칭찬"을 영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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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ckhanded compliment 번역일: 2017.11.11 2017년 11월 11일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일본, 한국, 중국, 베트남을 도는 아시아 순방 강행군 일정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김정은에게 트윗(Tweet)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장기이자 트레이드마크인 트위터(Tweeter)를 통해 자신은 김정은을 "작고 뚱뚱하다"라고 하지 않는데, 김정은은 자기를 "늙었다"라고 모욕을 준다며, 김정은과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는데 어렵다고 했다. 그래도 김정은과 친구가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말도 빼먹지 않았다.  사실 이 정도의 비꼬는 문장은 굳이 행간의 뜻을 읽을 것도 없이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늙었다"고 한 것에 대해 나름 한번 비꼬아 응수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위와 학식에 비해서 그렇게 높은 수준으로 김정은을 욕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는 김정은을 "뚱뚱하다"라는 의미의 "fat"을 썼다. 그러나, 어느 정도 교육을 받고 교양 있는 사람이라면 한 나라의 우두머리를 경망스럽게 "fat"이라고 표현하는 대신 "overweight(과체중)"이나 "obese(비만인)"이라고 가치중립적인 표현을 쓸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한 화해의 제스처를 가장한 표현은 사실상 욕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지만, 세상을 살다 보면 우리 주변에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과 욕인지 칭찬인지 애매한 말들을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때로는 의식적으로 주고받으며 살게 된다. 이런 표현을 우리는 "칭찬 같지 않은 칭찬"이라고 하는데, 언뜻 들으면 칭찬이지만, 사실 살짝 뒤집어 보면 욕인 칭찬을 "칭찬 같지 않은 칭찬"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트위터에서 남긴 문장처럼 듣는...

"대한항공 보잉 787을 타다"를 영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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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ly  + 비행기 기종 + with + 항공사 번역일: 2017.11.8 해외 출장이든 해외여행이든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면 그 비행편에 대해서 세 가지 옵션이 생긴다. 우선 어느 항공사인가(대한항공인가 아시아나인가?), 그리고 둘째로 어떤 클래스인가(이코노미 클래스인가, 비즈니스 클래스인가, 퍼스트 클래스인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떤 기종의 비행기인가이다.  항공 여행객들의 취향이 까다로워지면서 예전 같으면 어느 항공사인지 어느 클래스인지 정도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보잉(Boeing)이나 에어버스(Airbus) 등에서 내놓는 새로운 비행기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항공여객 수송 비즈니스는 정말 항공 여행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비행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 치열한 산업이 되었다. 이런 추세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도 최신형 비행기종을 도입할 때마다 전면에 광고를 내세우는데 최근 화두가 되는 비행기종이라면 보잉사가 개발한 드림라이너(Dreamliner)라는 별칭까지 붙은 보잉 787과 에어버스가 만든 A 350이 서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 두 항공기 제작회사의 기종 경쟁은 그대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경쟁으로 이어져 대한항공은 보잉 787을 도입했고, 아시아나는 A350을 도입해 운항을 시작했다. 보잉과 에어버스는 전세계 민간 여객기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한 비행기 제작사로서 그 두 회사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보잉은 미국에 기반을 둔 회사이고, 에어버스는 보잉보다 후발주자로 유럽에 기반을 둔 회사이다. 에어버스는 보잉을 비롯한 미국 주도의 여객기 시장을 따라잡기 위해 유럽의 항공사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시작한 회사라서 에어버스의 항공기는 각 부품들은 독일, 스페인 등 여러 나라에서 제작 후 프랑스로 툴루즈로 운송 후 최종 조립과 시험비행 후 고객사들에 인도하게 된다. 말 그대로 에어버스는 다국적 기업(Multinational Corporation, MNC)이다.  두 회사가 만드는 비행기들...

"노여움을 감추지 못하다"를 영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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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tray a touch of anger 번역일: 2017.11.7 2017.11월 5일부터 7일까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신조 아베 총리와 이루어진 미일 정상회담이 많은 후일담을 낳고 있다. 그중 신조 아베와 나란히 연못에서 물고기 밥을 주었던 이벤트가 인상적이다.  아베와 트럼프는 물고기밥이 들어있는 나무통을 건네받아 숟가락으로 물고기 밥을 두세 번 떠 주다가 갑자기 통째 뒤집어 물고기 밥을 연못에 털어버리는 모습이 포착되었는데 한 나라의 정상으로서의 품격과 매너를 느끼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물론 트럼프는 아베 총리를 따라 한 것이라고 하긴 했지만, 아베가 물고기통에 밥이 너무 많아서 난감한 듯 고민하다가 채를 치듯 남은 물고기밥을 연못에 털어내는 반면 트럼프는 한 술 더 떠서 경망스럽게 통을 확 뒤집어 물고기밥을 훌훌 털어버린다. 그 와중에 그의 얼굴 표정과 입모양이 마치 개구쟁이 모습같이 천연덕스럽기까지 하다.  연합뉴스는 11월 7일자 인터넷판에서 이번 미일 정상회담을 전반적으로 평가한 11월 6일 자(미국 시간)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의 기사를 거의 번역 수준으로 옮긴 기사를 실었는데, 전반적인 기조는 약간 심하게 말하면 아베가 트럼프의 꼬붕 같았다는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같은 기사에서 신조 아베 총리를 트럼프의 "loyal sidekick"이라고 제목을 뽑았는데, 연합뉴스는 이 부분을 "충실한 조수 역할"이라고 옮겼다. 사실 "sidekick"은 그냥 "조수"라고 표현하기에는 어감이 와닿지 않는다. 영어의 "assistant"도 "조수"라고 번역될 수 있는데, "sidekick"과 "assistant"는 엄연히 어감이 다르다. "sidekick"이 격없이 쓰이는 표현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말에서는 ...

"숨겨진 다른 속셈"을 영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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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lterior motive 번역일: 2017.11.5 2017년 8월 21일 여배우 송선미의 남편을 살해한 20대 조씨가 결국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송선미 남편의 외할아버지인 곽 모씨의 재산 상속 문제를 두고 다투고 있던  이종사촌 곽씨의 청탁으로 살해한 것이라고 자백했다. 이는 처음 사건이 발행한 후 검거되었을 때 송선미 남편에게 상속 관련 유리한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받기로 약속했던 돈을 지불하지 않아 홧김에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말한 것과 대조된다. 알고 보니 그는 애초에 송선미 남편에게 정보 제공 대가로 억대를 약속받았으나 수천만원대의 돈 밖에 주지 않아 화가 나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했으나, 살인을 청탁한 이종사촌 곽씨로부터는 20억 원을 약속받았다고 한다. 우리 법에서는 같은 살인의 결과가 있더라도 우발적 범죄와 계획범죄를 다르게 취급하는데다 대가로 약속받은 금액이 크기 때문에 범인인 조씨가 숨겨진 다른 동기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송선미 남편 살인 사건 이후 겨우 두 달만인  2017.10월에는 한국 게임업계의 거물이라고 할 수 있는 엔씨소프트 윤송이 사장의 부친이 살해되는 사건도 있었다. 범인은 곧 잡혔는데 윤송이의 부친과 주차 시비가 붙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했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려운 여러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도되었다. 게임 업계의 큰 손인 윤송이 사장 부친이 타겟이었다는 것 자체가 다른 속셈이 있었다고 생각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다른 동기가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사람들은 겉과 속이 다른 말을 한다. 속내를 들키는 것이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진짜 의도나 동기를 숨기기 위해 사람들이 납득할 만한 다른 표면적 동기나 명분을 만들어 내어 사람들을 속이기도 한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공표된 동기 말고 숨겨둔 다른 동기나 속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