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th be told" 스티브 잡스
▶ Truth be t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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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일: 2017.9.13 |
아이폰이 나온지 벌써 10년(decade)라고 한다. 그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애플에서는 아이폰X를 출시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스티브 잡스가 죽은지도 5년이 넘었다. 이렇게 애플이 아이폰 10주년을 기념하는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보니 스티브 잡스가 다시 겹쳐진다. 그래서 명연설로 남아 있는 2005년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Standford University Commencement Speech)을 다시 유투브로 시청했다.
이 연설은 스티브 잡스가 살아온 삶은 풀어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게 하는데, 영어 표현면에서도 건질 것들이 꽤 있다. 이 연설에서 유명한 표현을 꼽으라면 "Stay hungry.", "Stay foolish."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그 다음으로 꼽을 만한 표현이 "connect the dots"가 아닐까 한다. "Stay hungry."는 "항상 배고파라."라고 옮기면 좀 이상하고, 사실은 "항상 만족하지 말고, 더 높은 지향점을 갈구하라."라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늘 "hungry"한 것인지, 스티브 잡스만큼 세계적 인지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한민국에서 만큼은 스티브 잡스에 둘째 가라면 서러울 우리의 월드컵 영웅인 축구 감독 히딩크도 "I'm still hungry."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렇게 정신적인 굶주림이 아니라, 정말 육체적으로 배고팠던 스포츠 스타를 꼽으라면 단연 1986년도 서울에서 열렸던 아시안 게임 800미터 금메달리스트인 임춘애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밥을 제대로 못 먹을 정도 가난해 라면만 먹었다는 일화는 큰 반향을 일으키며 라면이 임춘애의 상징이 된 시절이 있었다. 이 이야기는 너무 유명해서 송강호를 제대로 알린 영화 "넘버3"(1997년작)에서 무식한 조폭 두목으로 분한 송강호가 현정화도 라면만 먹고 육상 금메달을 땄다고 말하는 대사가 있다. 이를 듣고 있던 한 부하가 임춘애라고 정정하는 것을 참지 못하고 송강호가 부하를 흠씬 두들겨 패는 씬이 우리의 웃음을 자아낸다.
다시 스티브 잡스 연설로 돌아와서 "Stay foolish."라는 것은 인생을 자로 잰 듯 살기보다 바보스러울 정도로 무모하게 보여도 자신의 열정과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라는 의미로 새겨진다. 그리고 "connect the dots"는 직역하면 "점들을 잇다"라는 의미지만, 인생에서 별로 관계없고 목적없이 보이는 개별적 이벤트나 계기들이 나중에 큰 그림이 되도록 이어주는 점들 같은 것일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connect the dots"는 스티브 잡스라 처음으로 만들어낸 표현이 아니라, 이미 영어에 존재하는 관용표현이다.
마지막으로 스티브 잡스 연설에서 영어 표현 하나를 더 보고자 한다. 바로 "truth be told"이다. 이 표현은 한국인으로서 보기에 갑자기 "be" 동사가 원형으로 나와서 언뜻 문법적으로 맞는 표현인지 싶을 정도이다. 그런데, 이 표현은 이상이 없으며 관용적으로 "사실대로 말하자면"이라는 의미를 갖는 부사구이다. "to tell you the truth"와 대동소이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스러운 영어 표현이지만, 토종 한국인들이 자주 접할 수 있는 표현은 아니다. 구글 번역기도 "be"동사가 원형으로 쓰인 것을 명령문으로 인식하는 오류가 났다. 그리고, "little"은 부정적 의미로서 관심이 조금 있는 것이 아니라, 관심이 거의 없다고 해석해야 한다.
▶ 수정번역: 나는 그 주제에 관심이 거의 없다.
▶"truth be told" in Media
Truth be told, we don't know yet if the car will be an i5 or an i6.
<Ars Technica, 2017.09.12>
사실대로 말하자면, 우리는 그 차가 i5가 될지 i6가 될지 아직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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